
미국만 믿고 투자해도 될까…국채·달러 동시 흔들린 진짜 이유
미 국채 금리 급등, 시장이 보내는 불안 신호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미국 자산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4.28%대까지 상승하며 지난해 9월 이후 약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국채 금리 상승은 곧 가격 하락을 의미하는데, 이는 투자자들이 미 국채를 적극적으로 매도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통상 위기 국면에서는 미국 국채로 자금이 몰리지만, 이번 흐름은 정반대입니다.
안전자산의 상징이던 미 국채마저 외면받는 상황은 시장 불안이 단기 이슈가 아닐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달러 지수 하락…‘미국 자산 동반 매도’ 현실화
국채 금리 급등과 동시에 달러 지수는 1% 이상 하락하며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유로화는 달러 대비 0.7% 상승하며 자금 이동이 미국 밖으로 분산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국채와 달러가 동시에 약세를 보이는 현상은 이례적입니다.
시장에서는 이를 단순 조정이 아닌, 미국 자산 전반에 대한 매도 움직임인 ‘셀 아메리카(Sell America)’의 초기 신호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그린란드 갈등, 금융시장으로 번진 지정학 리스크
이번 변동성의 핵심 배경으로는 미국과 유럽 간 그린란드 갈등이 지목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확보와 관련해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유럽에 10% 관세 부과를 언급하면서 긴장이 급격히 고조됐습니다.
이에 유럽연합(EU) 역시 보복 관세를 포함한 대응 카드 검토에 나서면서, 단순 외교 갈등을 넘어 무역·자본 전쟁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입니다.
일각에서는 유럽 국가들이 미국을 압박하기 위해 미국 자산을 전략적으로 매도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미 증시 급락과 금값 급등이 말해주는 것
미국 증시 역시 충격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700포인트 이상 하락, S&P500과 나스닥 지수도 1% 이상 동반 하락하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반면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값은 급등했습니다.
금 선물 가격은 하루 만에 3% 넘게 상승하며 자금이 실물 안전자산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단기 반등보다 리스크 장기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이번 흐름, 생각보다 오래갈 수 있다”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창립자는 “무역 전쟁의 반대편에는 자본 전쟁이 있다”며, 미국 부채와 자산을 사려는 글로벌 자금의 성향이 과거와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전문가들 역시 이번 변동성이 단기간에 끝나기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 간 갈등이 타협점을 찾지 못할 경우, 달러와 미국 자산에 대한 신뢰 훼손이 구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입니다.
정리하며
미 국채 금리 급등과 달러 약세가 동시에 나타난 이번 장면은 단순한 시장 조정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지정학 리스크와 통상 갈등이 금융시장으로 번지며, 미국 자산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에 경고등이 켜진 상황입니다.
당분간 글로벌 자금 흐름은 변동성이 큰 국면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