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상위권 진로 공식이 흔들리고 있다
한동안 자연계 최상위권 수험생의 진로는 의대·약대 중심으로 굳어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2026학년도 정시를 앞두고 이 공식에 뚜렷한 균열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기업과 연계된 계약학과 지원자가 급증하면서, 의약학계열과 정반대의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기업 계약학과 지원자 40% 가까이 급증
종로학원 집계에 따르면 2026학년도 정시에서 7개 대기업이 운영하는 16개 계약학과 지원자는 2478명으로 전년 대비 38.7% 증가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의대·약대 등 의약학계열 지원자는 24.7% 감소했습니다.
기업별 지원자 규모를 보면 흐름은 더욱 분명해집니다.
• 삼성전자 1290명
• SK하이닉스 320명
• 삼성SDI 554명
• LG유플러스 105명
• 현대자동차 99명
• 카카오엔터프라이즈 61명
• LG디스플레이 49명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심의 반도체 계약학과 쏠림 현상이 두드러집니다.
경쟁률은 이미 의대 못지않다
지원자 증가와 함께 경쟁률도 가파르게 상승했습니다.
• DGIST 반도체공학과 89.00대1
• UNIST·GIST 반도체공학과 50대1 이상
• 한양대 반도체공학과(SK하이닉스) 11.80대1
• 성균관대 배터리학과(삼성SDI) 46.17대1
신설 학과조차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은, 단기 유행이 아닌 구조적인 진로 이동임을 보여줍니다.
왜 의대보다 계약학과인가
수험생과 학부모의 선택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 졸업과 동시에 대기업 취업 연계
• 학비 지원 및 장학 혜택
• 기업 맞춤형 커리큘럼
• 장기적인 커리어 안정성
의약학계열이 긴 수련 기간과 불확실한 제도 변화 리스크를 안고 있다면, 계약학과는 학업과 취업이 동시에 설계된 구조라는 점에서 매력도가 높습니다.
정시 선발 인원도 꾸준히 확대 중
대기업 계약학과의 정시 선발 인원은 2022학년도 78명 → 2026학년도 194명으로 매년 확대되고 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우수 인재를 조기에 확보할 수 있고, 학생 입장에서는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계약학과는 더 이상 차선책이 아닌, 자연계 최상위권의 새로운 주력 진로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정리하며
2026학년도 입시는 단순한 입시 결과를 넘어, 우리 사회의 진로 인식 변화를 보여주는 분기점이 되고 있습니다.
의대 일변도의 흐름에서 벗어나 삼성·하이닉스 등 대기업 계약학과로 이동하는 상위권 수험생들은 안정성과 실리를 동시에 선택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계약학과 확대와 함께 의약학계열과의 경쟁 구도는 더욱 뚜렷해질 가능성이 큽니다.
최상위권 진로 지형은 이미 변화의 한가운데에 들어섰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