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숫자가 심리를 압도한 하루
국내 증시에서 가장 강한 존재감을 보인 종목은 단연 삼성전자였습니다.
장 초반부터 매수세가 몰리며 주가는 빠르게 상승했고, 장중 14만94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습니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15만전자’가 눈앞에 다가온 상황입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이 정도 속도로 신고가를 경신하는 흐름은 시장 전반의 기대감이 단기 이슈가 아니라 구조적인 변화에 기반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SK하이닉스도 동반 강세, 반도체 업종 전체가 움직인다
삼성전자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같은 시간 SK하이닉스 역시 75만7000원 수준까지 상승하며 반도체 업종 전반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개별 기업 이슈라기보다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 전반에 대한 재평가가 동시에 진행 중이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 흐름이 동시에 유입되며, 단기 차익보다는 중장기 포지션 구축 성격이 강하다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입니다.
뉴욕 증시에서 시작된 반도체 랠리
이번 상승의 출발점은 간밤 뉴욕 증시였습니다.
글로벌 반도체 업종이 일제히 강세를 보이며 투자 심리를 자극했습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가 AI 칩 수요를 기반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올해 매출이 약 30%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분위기가 급변했습니다.
이 영향으로 엔비디아, TSMC, ASML 등 주요 반도체 종목들이 상승했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1%대 상승하며 글로벌 반도체 사이클에 대한 기대를 다시 끌어올렸습니다.
증권가가 보는 핵심 키워드는 ‘HBM’
국내 증권가의 시선은 명확합니다.
단순한 메모리 가격 반등이 아니라,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구조적 성장입니다.
올해 HBM 출하량은 전년 대비 약 3배 증가, 시장 점유율은 16%에서 35% 수준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는 AI 학습을 넘어 추론, 자율주행, 휴머노이드 등 피지컬 AI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메모리 성능과 전력 효율을 동시에 요구하는 환경에서, 기술력을 확보한 기업들의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는 흐름입니다.
목표주가 상향, 숫자가 달라졌다
이 같은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됩니다.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는 20만원 선을 유지하거나 상향하는 의견이 늘고 있으며, SK하이닉스 역시 목표주가가 90만원 중후반까지 제시되고 있습니다.
메모리 가격 상승 전망과 함께, 향후 1~2년간 실적 추정치 자체가 크게 조정되고 있다는 점이 이전과 다른 부분입니다.
정리하며
삼성전자의 신고가 경신과 SK하이닉스의 동반 상승은 단순한 테마성 랠리가 아닙니다.
AI 산업 확산 → HBM 수요 폭증 → 메모리 기업 가치 재평가라는 흐름이 점점 명확해지고 있습니다.
‘15만전자’라는 숫자는 목표라기보다, 시장이 기대하는 새로운 기준선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지금의 반도체 강세는 단기 이벤트가 아닌, 산업 구조 변화의 결과라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