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주주 매도에도 주가 오른 이유…‘15만 전자’가 흔들리지 않은 까닭
홍라희, 삼성전자 주식 1500만 주 처분 계약
고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최근 삼성전자 주식 1500만 주 처분 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알려지며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계약일 종가 기준으로 계산한 금액은 약 2조 850억 원, 주당 가격은 13만 9000원 수준입니다.
삼성전자 주가가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 속에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는 만큼, 실제 현금화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대주주급 물량이 시장에 나온다는 소식에 단기적인 주가 부담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삼성전자 주가는 큰 충격 없이 오히려 장중 15만 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주식 매각 이유는 ‘상속세’…마지막 납부 시점 임박
이번 주식 처분의 배경은 명확합니다. 삼성 오너 일가가 부담해야 할 상속세 납부 재원 마련입니다.
고 이건희 회장 별세 이후 삼성가가 부담해야 할 상속세는 총 12조 원 이상, 이 가운데 홍라희 관장이 부담해야 할 상속세만 3조 원을 넘는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상속세는 2021년부터 연부연납 방식으로 분할 납부돼 왔으며, 마지막 납부 시점이 올해 4월로 임박한 상황입니다.
이재용 회장이 지배력 유지를 위해 주식을 매각하지 않은 것과 달리, 홍 관장과 두 딸은 주식 매각을 통해 세금을 마련하는 전략을 선택한 셈입니다.
한 번에 쏟아지지 않는다…시장 충격 제한 구조
1500만 주라는 숫자만 보면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 매각 방식은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이번 계약은 유가증권처분신탁 방식으로, 은행이 위탁받은 주식을 일정 기간에 걸쳐 분할 매도하는 구조입니다.
또한 개인이나 기관을 상대로 한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이 활용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이 경우 장내 매물 부담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이미 예상된 물량”이라는 인식이 강했고, 공포성 매도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대주주 매도에도 ‘15만 전자’가 가능했던 이유
홍라희 관장의 주식 매각 소식이 전해진 직후 삼성전자 주가는 잠시 흔들렸지만, 빠르게 회복하며 사상 처음으로 15만 원 선을 돌파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를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상속세 이슈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오히려 투자 심리는 개선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미 예고돼 있던 상속세 이슈가 정리 단계에 들어가면서, 장기 투자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부담 요인이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자사주 매입과 맞물린 추가 상승 가능성
삼성전자는 이미 오는 4월까지 총 1800만 주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상태입니다.
명목상 목적은 임직원 보상이지만, 시장에서는 홍라희 관장의 매각 물량 일부를 흡수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만약 자사주 매입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추가 매입 가능성까지 열어둔다면 이는 주가 하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대주주 매도 물량과 자사주 매입이 동시에 진행되는 구조 자체가 주가 안정에 유리하다는 평가입니다.
정리하며
홍라희 명예관장의 2조 원대 삼성전자 주식 매각은 단기적으로는 부담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상속세라는 명확한 목적을 가진 예정된 이슈에 가깝습니다.
분할 매도 구조와 자사주 매입 계획, 그리고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가 맞물리며 삼성전자는 오히려 15만 원 시대를 열었습니다.
대주주 매도가 반드시 악재로만 작용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보여준 사례로 평가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