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중은행 최초, 국민은행 4.9일제 합의
KB국민은행이 시중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주 4.9일 근무제 도입에 노사 잠정 합의했습니다.
매주 금요일 1시간 조기 퇴근을 핵심으로 하는 제도로, 금융권 근무 문화 전반에 적지 않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미 NH농협은행과 IBK기업은행이 도입했던 제도이지만, 시중은행까지 확산됐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큽니다.
이번 합의는 근무시간 단축뿐 아니라 임금 인상과 복지 확대까지 함께 포함돼 있어 노사 간 이해관계가 비교적 원만하게 조율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임금 인상도 함께…일반직 3.1%, 계약직 3.3%
국민은행 노사는 이번 잠정 합의를 통해 다음과 같은 임금 인상에 합의했습니다.
• 일반직 직원 임금 3.1% 인상
• 계약직 직원 임금 3.3% 인상
또한 오는 9월까지 이익배분제도 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특별성과급 제도에 대해서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단순한 기본급 인상에 그치지 않고, 성과 보상 구조 자체를 손보겠다는 방향성이 담긴 합의라는 점이 특징입니다.
4.9일제의 실제 운영 방식은
국민은행의 4.9일제는 전면적인 주 4일제가 아닌, 현실적인 중간 단계 모델입니다.
• 매주 금요일 1시간 조기 퇴근
• 오후 5시부터 은행 내 모든 PC 전원 차단
• 형식적인 잔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구조
이는 정치권에서 논의돼 온 주 4.5일제 도입의 전초 단계로 평가됩니다.
금융노조와 사용자협회가 이미 관련 TF 구성에 합의한 만큼, 향후 제도 확대 가능성도 열려 있습니다.
복지 제도도 동시에 확대
이번 잠정 합의에는 근무시간 단축 외에도 다양한 복지 개선안이 포함됐습니다.
• ‘가족 사랑의 날’ 매주 수요일로 확대
• 반반차 휴가 사용 횟수 기존 4회 → 8회 확대
• 연차휴가 의무 사용일수 7일 → 8일 확대
• 금융노조 총파업 참가 근태기록 삭제
• 당번·당직비 소폭 인상
단순한 상징적 제도가 아니라, 실제 근로자가 체감할 수 있는 변화들이 다수 포함됐다는 점에서 내부 만족도는 상당히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은행권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이미 특수은행에서 시작된 단축 근무 제도가 시중은행까지 확산되면서, 다른 대형 은행들도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특히 금융권은 근무 강도가 높고 장시간 근무 관행이 뿌리 깊었던 만큼, 이번 국민은행 사례는 근무 문화 변화의 기준점이 될 수 있습니다.
노동시간 단축이 생산성 저하로 이어질지, 아니면 조직 효율 개선으로 연결될지는 향후 운영 성과에 따라 평가가 갈릴 전망입니다.
정리하며
국민은행의 4.9일제 도입은 단순한 근무시간 조정이 아니라, 금융권 전반의 일하는 방식 변화를 알리는 신호탄에 가깝습니다.
임금 인상과 복지 확대까지 함께 이뤄진 이번 잠정 합의는 노사 모두가 일정 수준의 양보와 합의를 이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앞으로 다른 시중은행들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주 4.5일제 논의 역시 한층 더 현실적인 단계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