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이 진짜로 미국 국채를 팔기 시작하면 벌어질 일
미국과 유럽 간 그린란드를 둘러싼 외교·관세 갈등이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단순한 외교 이슈를 넘어, 글로벌 자본 흐름 자체를 흔드는 변수로 부상하면서 이른바 ‘미국 자산 팔자(Sell America)’ 움직임이 점점 뚜렷해지는 모습입니다.
미국 자산 매도 신호, 채권과 달러에서 먼저 나타나다
최근 시장에서 가장 먼저 반응한 곳은 미국 국채 시장입니다.
장기 국채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3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4.93%,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273%까지 상승했습니다.
이는 단기간에 나타난 움직임으로는 상당히 이례적인 흐름입니다.
채권 금리 급등과 동시에 달러화도 약세를 보였습니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DXY)는 98.74까지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달러 회피 심리를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관세 위협이 자극한 인플레이션 공포
이번 자산 이동의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린란드 문제를 둘러싸고 유럽 국가들에 관세 압박을 가하면서, 시장은 다시 미국 인플레이션 재점화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했습니다.
관세는 결국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고, 이는 금리 인하 기대를 후퇴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이 과정에서 미국 국채의 매력도가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행동 변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유럽과 일본, 동시에 흔들리는 글로벌 채권시장
미국채 매도는 미국 내부 요인만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같은 날 일본 장기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글로벌 채권시장 전반이 동요했습니다.
• 일본 30년·40년 만기 국채 수익률 25bp 이상 급등
• 40년물 국채 수익률 4% 돌파, 2007년 이후 최고치
이로 인해 일본 투자자들 역시 환율 헤지 기준으로 미국 국채를 보유할 유인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일본 자금이 본국으로 회귀할 경우, 미국 국채 금리는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안전자산으로 쏠리는 자금, 금 가격은 사상 최고치
미국채와 달러가 동시에 약세를 보이자 자금은 즉각 다른 안전자산으로 이동했습니다.
그 결과 금 가격은 온스당 4,7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고, 은 가격 역시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이는 단기적인 피난 수요라기보다는, 미국 중심 자산 구조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해석됩니다.
유럽이 쥔 8조 달러, 진짜 변수는 여기다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유럽의 선택입니다.
유럽 국가들은 약 8조 달러 규모의 미국 주식과 국채를 보유한 최대 채권국입니다.
만약 정치적 갈등이 장기화되고, 이 자산 중 일부라도 매각이 현실화된다면 그 파급력은 단기간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 미국 국채 금리 추가 상승
• 미국 증시 변동성 확대
• 달러 기축통화 신뢰도 약화 가능성
현재로서는 시장이 “결국 타협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일부 반영하고 있지만, 불확실성의 원천이 미국이라는 인식이 굳어질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정리하며
이번 그린란드 이슈는 단순한 외교 갈등이 아니라, 미국 자산이 더 이상 절대적 안전지대가 아닐 수 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아직은 제한적인 움직임이지만, 채권·환율·원자재 시장이 동시에 반응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볍게 볼 사안은 아닙니다.
앞으로 관건은 유럽의 실제 대응과 일본 자금의 방향입니다.
이 두 축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면, 글로벌 금융시장의 중심축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