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금 3.1%·성과급 300%도 부족했다…KB국민은행 임단협 첫 부결의 의미
국민은행 임단협, 사상 첫 부결이라는 기록
KB국민은행 노사의 2025년 임금·단체협약 잠정 합의안이 노조 찬반투표에서 부결되며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국민은행이 임단협 찬반투표 제도를 도입한 이후 노사 합의안이 부결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 결과로 관심을 모았던 주 4.9일제 도입도 당분간 보류되게 됐습니다.
노조는 지난 19일 조합원 9006명이 참여한 찬반투표를 실시했으며, 이 중 61.8%에 해당하는 5567명이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과반을 훌쩍 넘는 반대율은 내부 불만이 상당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주 4.9일제, 은행권 최초 실험의 좌절
이번 임단협 잠정안에는 일반직 기준 임금 3.1% 인상, 성과급 300% 지급, 특별격려금 600만 원, 그리고 가장 주목받았던 주 4.9일제 도입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주 4.9일제는 금요일에 1시간 조기 퇴근하는 방식으로, 은행권 최초의 유연근무 실험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컸습니다.
그러나 조합원 다수는 근무제 개편보다 보상 수준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됩니다.
특히 실질적인 총보수 개선 효과가 크지 않다는 인식이 부결의 주요 배경으로 지목됩니다.
임금 인상률보다 문제 된 ‘보상 구조’
국민은행 노조 내부에서는 단순한 인상률보다 임금 체계 전반에 대한 불만이 누적돼 있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국민은행은 타 시중은행 대비 기본급 비중이 낮아, 성과급을 지급해도 체감 보수가 낮다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달 연임에 성공한 김정 노조위원장이 성과급 최대 600% 지급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점도 이번 결과에 영향을 준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조합원들은 일회성 격려금보다 구조적인 보상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재협상 불가피…주 4.9일제 재등장할까
노사는 조만간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아 임금 수준과 근무제 개편 방안을 재논의할 예정입니다.
이번 부결로 임단협 일정이 지연되면서 주 4.9일제 도입 여부 역시 재협상 결과에 따라 결정될 전망입니다.
금융권 전반으로 보면 이번 사례는 단순히 한 은행의 임단협 이슈를 넘어, 유연근무제 도입과 보상 체계 개편이 함께 가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평가됩니다.
정리하며
KB국민은행 임단협 부결은 은행권 최초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큽니다.
주 4.9일제라는 파격적인 근무 실험도 충분한 보상 설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선택받기 어렵다는 점이 분명해졌습니다.
향후 재협상 과정에서 임금 구조 개편과 근무제 혁신이 어떤 방향으로 조율될지 금융권 전반의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